15. 지역 방언학
15.1. 방언의 개념
- 방언
- ‘오방지언’의 준말: 동/서/남/북/중방
- 각 지역에서 쓰이는 말
- ‘지방 언어’가 아님
- 독립된 체계를 가지고 있는, 한 언어의 분화체
15.1.1. 독립적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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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 문법, 어휘 등의 면에서 하나의 언어로서 완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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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의 예: 주격조사(자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 ‘-이가’ 결합)
- A 방언: 그 양반 아들이가 독자인데
- B 방언: 오는 놈이가 덮어썼다 이거여
- C 방언: 그 집이가 조용해졌어 (무생물 명사와만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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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의 예: 고저 악센트(성조)
- 고저 악센트(성조) 방언: 동남 방언, 동북방언
- 경남 방언 차용어 고저 악센트
- HL: 골프, 넘버, 가스, 메모
- LH: 가십, 드림
- HH: 랜덤, 맨션
- LHL: 가이드, 라디오, 오렌지
- LHH: 사이렌, 리무진
15.1.2. 한 언어의 분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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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방언
- 한 언어가 큰 산맥이나, 강 또는 숲과 같은 지역적 요인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임
제주 서남 동남 중부 서북 동북 제주 전북 경북 경기 평북 함북 전남 경남 황해 평남 함남 영동 충청 강원 -
방언과 언어의 구분 기준: 상호 의사 소통력
-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한 언어의 변종
-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면, 별개의 언어
- 반례
- 중국의 북경어와 광둥어, 한국 제주도 방언과 기타 방언, 스웨덴어와 덴마크어
- 상호 의사 소통력 기준의 한계
- 개별 언어로 판단할 수 있는 상호 의사 소통력 정도를 판단할 수 없음
- 화자들의 의식 상태나 교육 정도, 흥미 등의 차이로 인해 쌍방간의 의사소통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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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 기준
- 영토의 변경이나 국경선의 기재
- 성문화된 표준어의 존재
- 기타 정치, 사회, 문화, 경제, 통혼, 교육 등과 같은 요인들도 언어가 달라지는 데 관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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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개념: 방언 연속체 dialect continuum
-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있으면서 점진적인 언어차를 보이는 방언들의 연속
- 한 언어의 방언들은 상호 이해성의 사슬에 묶여 있다
- A-B-C-D-E-F
- 한 언어의 방언들은 상호 이해성의 사슬에 묶여 있다
-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있으면서 점진적인 언어차를 보이는 방언들의 연속
15.1.3. 방언에 대한 오해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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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1: 방언은 표준어와 다른 부분만을 가리킨다.
- 반박: 방언은 독립적인 체계를 가진 언어로서, 표준어와의 차이만으로는 방언의 체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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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2: 방언은 표준어보다 열등하다.
- 반박: 방언은 한 언어의 자연스러운 변이형으로서 각 방언은 모두 언어학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 대한민국에서도 표준어는 정책적 목적에 의해 중부 방언을 중심으로 인위적으로 정해 둔 언어다. 그렇기에 방언과 표준어의 우열 자체를 논할 수 없다.
15.2. 방언의 측정 dialectometry
- 한 방언과 다른 방언 차이를 객관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방법
- 등어선: 어떤 언어적 특징에 대해서 차이를 보이는 두 지역을 가르는 분계선
- 언어적 거리: 두 지점 방언차를 항목 수 또는 백분율로 환산한 것
15.2.1. 등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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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쓰는 지역을 에우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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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 ‘ㅅ’과 ‘ㅆ’ 대립의 등어선
- 등어선 동쪽 밀양/울산/양산/부산
- ‘살’과 ‘쌀’이 분절음상으로 구별되지 않음
- 등어선: 경남 북쪽 창녕-창원 북부-김해 남부
- ‘ㅅ’과 ‘ㅆ’ 대립의 중간 지역(전이 지역)
- 등어선 동쪽 밀양/울산/양산/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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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지역 내 그어진 추상적 분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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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어휘 등어선
- 동일한 대상 혹은 개념에 대하여 전혀 어원을 달리하는 형태가 쓰이는 두 지역을 가르는 등어선
- (e.g.) 진달래, 참꽃
- 발음 등어선
- 한 단어 안에서 음운 한둘을 달리하는 형태가 쓰이는 두 지역을 가르는 등어선
- (e.g.) 치마/치매
- 음성 등어선
- 음성형이 달리 쓰이는 두 지역을 가르는 등어선
- (e.g.) ‘ㅈ, ㅉ, ㅊ’의 발음
- 평안도 서북 방언, 함경도 육진 방언
- 치음 [ts]
- 그 외 지역
- 경구개음 []
- 평안도 서북 방언, 함경도 육진 방언
- 음운 등어선
- 음운 목록에 차이가 있는 두 지역을 가르는 등어선
- (e.g.) 밤/밤:, 연기/연기(HL), 쌀/살
- 형태 등어선
- 굴절, 파생상의 차이
- (e.g.) 바뀌다/바쿠키다(피동형)
- 통사 등어선
- 문장 구조(통사 구조)에 관련된 차이를 보여주는 두 지역을 가르는 등어선
- (e.g.) 답답하지 않다/안 답답하다
- 의미 등어선
- 동일한 형태를 서로 다른 의미로 쓰는, 또는 동일한 형태가 지시하는 의미 영역이 서로 두 지역을 가르는 등어선
- (e.g.) 아재: ‘아버지의 남동생’ vs ‘아버지의 여동생’
- 어휘 등어선
등어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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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등어선이 같은 방향으로 그어질까?
- ‘벼’의 분포와 ‘부추’의 분포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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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선속: 등어선의 다발
- 일부 등어선들은 어느 정도 같은 방향성들을 드러냄
- 방언 구획의 주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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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선속의 두께
- 등어선의 수
- 등어선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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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선의 수
- 등어선의 수가 많아질수록, 등어선속의 두께는 두꺼워짐
- (e.g.) 전북 방언구획(소강춘 19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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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론적 등어선
- ㄱ. 모음조화 (e.g.) 잡아 vs 잡어
- ㄴ. w의 탈락
- ㄷ. 움라우트 umlaut (e.g.) 멕이다, 챔 빗
무주, 장수, 진안 경계 7-8개 등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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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g.) 전북 방언구획(소강춘 1989:23)
- 등어선의 수가 많아질수록, 등어선속의 두께는 두꺼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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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선의 등급
- 모든 등어선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가?
- 가정: 언어 특징이 심층적인 것일수록 방언차가 더 커진다 (Chamber & Trudgill 1980:112-6)
- 가중치에 따라, 1-7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등어선속 두께를 결정
- 어휘 등어선 수 1 + 발음 등어선 수 2 + 음성 등어선 수 3 + 음운 등어선 수 4 + 형태 등어선 수 5 + 통사 등어선 수 6 + 의미 등어선 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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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1: 강원도 방언 구획 (이익섭 1981:209)
- 어휘
- 주레-줄레 1점
- 호드기-줄레 2점
- 형태음운론적 현상 5점
- 의문형 어미 ‘니’, ‘-나’ 6점
- ‘아재’의 의미차 6점
- 어휘
-
적용 2: 경기 방언 구획 (김한별 2023)
- 조사 항목 예시
- 어휘: 부추, 진달래, (목소리를) 낮추어라~ 얕여라
- 음운: 모음조화(잡-아, 맡-아), 움라우트[(얼굴이) 보기 싫다, (손이) 저리다]
- 문법: 형태적(시상: 었었 ~ 드랬), 통사적(사동: (옷을) 빨게 해라 ~ 빨려라)
- 등어선 등급
- 등어선 점수, 곧 두께의 단위는 ‘픽셀(px)‘로 상정함
- 어휘 항목은 2px, 음운 항목은 3px, 문법 항목 중 형태 항목 4px, 통사 항목 5px
- 등어선 점수, 곧 두께의 단위는 ‘픽셀(px)‘로 상정함
- 등어선속 5개 유형: 31
40/4150/5160/6170/71~80 - Adobe Photoshop 프로그램 1800 1460 해상도의 도면에 작성
- 조사 항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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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선을 이용한 방언 구획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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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위의 구분이 어려움
- (e.g.) ‘아재’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의미 등어선, ‘아버지의 남동생’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 어휘 등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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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선으로 삼을 만한 항목과 등어선수 및 등급에 대한 기준이 자의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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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등어선 등급의 경우 같은 층위의 등어선이라고 다 같은 값을 가지는지도 문제이며, 각 등어선에 배정된 가중치가 방언구획에 기여하는 정도를 비례적으로 또 제대로 반영하였는가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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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 언어적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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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하는 두 지점 사이의 방언차
- 전체 항목 중 차이를 보이는 항목 수 또는 백분율로 환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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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프랑스 Seguy <가스코뉴의 언어 민족 지도>
- 항목: 역사 음성학 67, 음운론 77, 형태-통사론 68, 동사 형태론 44, 어휘 170
- 이웃하는 지점과 차이 나는 항목의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
- A-B 42, A-C 84, A-D 126
A-B 10%, A-C 20%, A-D 30%
- A-B 42, A-C 84, A-D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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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전남 방언 (이기갑 1986:129)
- 전남 방언의 동서 분화 어휘수 및 그 방언차
- 조사 항목 74개
- 음운론적 변이 36개, 형태론적 변이 15개(음운론적 변이와 중복 3개)
- 어휘론적 변이 26개
- 동서 구분 항목: 44개 기준하여 설정
- 동부형의 개수를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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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적 분석 시도
- 어휘 대상: 해당 방언형이 있으면 1, 없으면 0
- 방언 간의 관계를 계량적으로 나타냄
- 네트워크 분석, 계층적 군집 분석 등
-
한계
- 어느 정도의 차이를 방언권 구분의 기준으로 삼을지 논의할 필요가 있음
- 물론, 계량적 분석을 통해 어느정도 보완 가능함
- 모든 언어적 특징을 동등하게 처리함
- 형태 10 차이, 어휘 10 차이가 동등한 것인가?
- 어느 정도의 차이를 방언권 구분의 기준으로 삼을지 논의할 필요가 있음
[생각해 보기] <백승주 (2022) 미끄러지는 말들. 타인의 사유>
-낯선 한국어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표준어와 일상어를 대하는 우리들의 온도차-
- “사회적으로 힘이 약한 집단 또는 개인은 힘이 센 언어의 위세를 빌려와 자신의 약함을 벌충한다”
- 제주 지역 밖에서 제주 사람들이 표준어를 쓰는 이유
- 경상도 방언은 방송에서 쓰이기도 하지만 전라도 방언은 그런 지위를 얻지 못하는 이유
- 여성이 남성보다 표준어를 더 빨리 익히고 더 잘 구사하는 이유
- 한국에서 쓰이는 언어가 다양하지만, 현재 국어 체제에서는 그 목소리를 억압한다
- 제주 방언으로 소통하던 친구에게 제주 방언으로 편지를 쓸 수 없었던 저자의 고백
- 제주어 화자로서의 정체성을 버린 경험으로 소개
- 이주민의 언어
- 다른 문화는 인정하지만 한국 땅에서 다른 언어는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는 모순
- 한 사람의 정체성은 그의 언어와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
- 새로운 한국어들을 생각해야 할 시간
- 언어는 이미 완성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하나의 단일한 생명체가 아니다
- 서로 섞이고 스며들고 소통하고 또 멀어지려는 욕망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