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언어와 사고
2.1. 생성 언어학의 입장
-
자연 언어
- 정신을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
- 사고의 매개체로 기능하기에 너무 애매모호하다.
-
정신어
- 사람은 정신어로 사고한다.
- ‘정신어’는 암묵적인 지식을 활용하는 등 ‘자연 언어’보다 복잡하다.
- 그러나 ‘정신어’는 자연 언어와 달리 단어 발음하기, 배열하기에 관한 정보가 불필요하다.
2.2. 언어 상대성 가설: 강한 가설
: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
2.2.1. (사피어)-워프 가설
- 우리는 모국어가 그어 놓은 선에 따라 자연을 해부한다.
- 우리는 이 협정서가 정한 데이터의 조직 및 방법에 의하지 않고는 아예 입도 벙긋할 수 없다.
- 근거 1
- 파이유트어 - 지형을 나타내는 어휘가 매우 세분화됨
- 바위 턱, 모래 평지, 반원형 계곡
- 이누이트어 - 눈에 대한 어휘 세분화
- akitla, briktla, carpitla, kriplyana
- 파이유트어 - 지형을 나타내는 어휘가 매우 세분화됨
- 근거 2
- “호피어는 우리가 ‘시간’이라고 부르는 것, 즉 과거, 현재, 미래 혹은 지속성이나 영구성 등을 직접 가리키는 단어도, 문법 형태도 구문이나 표현도 없는 듯하다. (…) 따라서 호피어는 명시적이든 함축적이든 ‘시간’이라는 지시물이 없다.”
- 과거-현재-미래의 시제 표시 없음
- 화자가 사건을 직접 목격했는지에 대한 형태소만 존재
- “호피어는 우리가 ‘시간’이라고 부르는 것, 즉 과거, 현재, 미래 혹은 지속성이나 영구성 등을 직접 가리키는 단어도, 문법 형태도 구문이나 표현도 없는 듯하다. (…) 따라서 호피어는 명시적이든 함축적이든 ‘시간’이라는 지시물이 없다.”
- 근거 1에 대한 반론
- 제시된 어휘들이 독립적인 어휘라기보다는 여러 수식어 등이 붙은 구나 절이다.
- akitla: 물 위에 떨어지는 눈
- briktla: 잘 뭉쳐진 눈
- carpitla: 얼음으로 유리처럼 변한 눈
- kriplyana: 녹았다가 다시 언 눈
- 문화권마다 자세하게 표현할 필요성이 다른 것뿐이다.
- 제시된 어휘들이 독립적인 어휘라기보다는 여러 수식어 등이 붙은 구나 절이다.
- 근거 2에 대한 반론 1
: 말로키트에 의한 언어 조사-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사람들이 태양을 향해 기도드리는 시간 즈음에, 그가 소녀를 다시 깨웠다.
- 시제, 시간에 대한 비유, 시간 지시 부사가 분명하게 발달함
- 부적절한 현지 조사로 인한 오류
-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사람들이 태양을 향해 기도드리는 시간 즈음에, 그가 소녀를 다시 깨웠다.
- 근거 2에 대한 반론 2
: 절차적 결함- 언어와 사고 각각에 대한 독립적 척도 필요
- 그러나 워프의 연구는 특이한 언어 사례가 언어가 어떻게 운용되는지와 사고의 직접적인 지표로 모두 쓰임
- 심리학의 실험 방법론을 통해, 사고 그 자체를 포착할 필요가 있음
- 사고의 영역: 범주화, 기억, 추론 등 여러 영역으로 분할 가능
- 언어와 사고 각각에 대한 독립적 척도 필요
- 근거 1
2.3. 언어 상대성 가설: 약한 가설
“문법을 통해서든 어휘를 통해서든 언어가 만들어낸 세계 해석이,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표현하는 방법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2.3.1. 언어와 공간적 지각
: 공간 표현을 달리 쓰는 사람들이 공간적 배치를 어떻게 지각하고 범주화하고 기억하는가?
- 회전 실험 (레빈슨, 막스 플랑크 심리언어학 연구소)
- 실험실 탁자에 일렬로 늘어놓은 플라스틱 동물 인형(돼지, 양, 소)를 피실험자들에게 보여주고 그 배치를 기억하라고 함
- 180도 돌려놓은 방으로 데려가, 인형을 동일하게 배치하라고 함
- 결과
- 영어 화자: 좌우의 공간 표현을 가짐 (상대 체계)
자신의 신체 방향을 기준으로 늘어놓음 - 구구이미티르어 화자: 남북의 공간 표현을 가짐 (절대 체계)
절대적 틀에 따라 늘어놓음
- 영어 화자: 좌우의 공간 표현을 가짐 (상대 체계)
- 반론 가능성
- 인과관계가 반대일 수 있다. (공간적 지각에 대한 문화 언어)
“절대 체계로 바라보고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젖어 있는 문화에서라면, 사람들이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절대 방향 체계로 생각하는 것을 배우고, 그런 식으로 말하는 빈도가 커지면서 언어 구조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까”
- 인과관계가 반대일 수 있다. (공간적 지각에 대한 문화 언어)
2.3.2. 언어와 기억
: 우연한 사건에 대해 달리 표현하는 언어구조가 기억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 Lera Boroditsky의 실험
- 우연한 사건에 대한 영상 시청
- 영어 화자는 행위자 agent를 표시하는 구조 선택, 스페인어 화자는 행위자 agent를 표시하지 않는 구조 선택
- 1단계: 영상 시청
- 영상: 의도적 행위와 우연적 행위
- 행위자: ‘노란색 셔츠’와 ‘파란색 셔츠’를 입은 사람
- 2단계: 기억 과제 테스트
- 이전과 다른 사람이 의도적 행위를 하는 동영상과 우연적 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봄
- 1단계에서 이와 같은 동일한 행위를 한 사람이 ‘노란색 셔츠’를 입은 사람인지, ‘파란색 셔츠’를 입은 사람인지 판단하게 함
- 결과
- 의도적 행위를 하는 장면
- 영어 화자와 스페인어 화자 모두 행위 주체를 동등한 수준으로 기억
- 우연한 행위를 하는 장면
- 스페인어 화자는 영어 화자보다 행위 주체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함
- 의도적 행위를 하는 장면
- 반론 가능
- 스페인어권 화자의 문화 관행이 언어에 드러난 것뿐이다.
- 강한 상관 관계는 인과 관계를 함의하지 않는다.
2.3.3. 언어와 색깔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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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1: 같은 색끼리 묶어 보세요.
- 연한 파랑색 - 파랑색 - 진한 파랑색 색종이 중 하나를 두 개, 다른 하나를 한 개 놓고 같은 색인 종이를 묶어보게 함
- 영어: blue-blue-blue
- 연파랑/진파랑 그룹의 반응 시간이 동일했다.
- 러시아어: goluboy-siniy-siniy
- 언어로 구분 가능한 연파랑 그룹의 반응 시간이 빨랐다.
- 영어: blue-blue-blue
- 연한 파랑색 - 파랑색 - 진한 파랑색 색종이 중 하나를 두 개, 다른 하나를 한 개 놓고 같은 색인 종이를 묶어보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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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과제 2: 언어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
- 색깔 맞추기 전에 다음의 정보를 보여주고 과제 수행 이후 외운 정보를 말하게 함
- 숫자 그룹: 과제 1 수행 중 8자리 숫자를 외우고 있어야 함 색깔 맞추기에 언어 능력을 쓸 수 없을 것이다.
- 격자 그룹: 과제 1 수행 중 격자 모양 그림에서 색이 칠해진 칸을 외우고 있어야 함 색깔 맞추기에 언어 능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 과제 추가 결과
- 영어 화자의 경우 그대로 반응시간 차이가 없었다.
- 러시아어 화자의 경우 그룹의 결과가 나뉘었다.
- 숫자 그룹: 단어가 색깔을 구별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반응시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 격자 그룹: 단어가 색깔을 구별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반응시간 차이가 그대로 존재했다.
[생각해 보기]
- 색깔 맞추기에 ‘언어 능력’을 못 쓰도록 하기 위해서 ‘숫자 맞추기’가 적절할까요? 또다른 과제가 있을까요?
-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나요?
- 색깔 맞추기 전에 다음의 정보를 보여주고 과제 수행 이후 외운 정보를 말하게 함
2.4. 언어인류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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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 특정 언어공동체의 언어 사용에 대한 세밀한 기술과 분석을 통하여 대상 사회의 사회 관계나 문화적 지식을 밝힘 (왕한석 1996가) -
기본 방법론: 민족지 ethnography
- 장기간의 현지 조사: 참여관찰과 심층 면접
- 언어 공통체 성원의 내부자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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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주제 예: 언어와 분류 체계
- 친척 명칭과 호칭, 색채 범주, 생태환경의 어휘적 구분 체계, 음식에 대한 문화적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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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예술
- 민속 장르 (e.g.) 판소리
- 속담, 말놀이, 농담
- 의례와 종교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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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사회화
- 언어 자체를 사용하는 규칙과 규범을 배우게 되는 과정
- 주된 연구: 언어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사회적, 문화적 규칙과 규범의 사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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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류학에서의 ‘의사소통능력’ (Dell Hymes)
- 문법적 지식 외에 언어 사용의 사회적 적절성에 대한 지식까지 포함
- 공손성 politeness
- 화자의 역할 speaker roles
- 말 주고받기 turn taking
: 질문, 요청, 인사에 적절한 답하기
- 사회적 적절성이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음 ‘적절한 의사소통 방식’이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음
- 문법적 지식 외에 언어 사용의 사회적 적절성에 대한 지식까지 포함
2.5. 은유와 사고
- [실험] 폴 티보도, 레라 보로디츠키. 2011. ‘사고의 도구 은유: 추론에서의 은유의 역할’
- 연구 질문
- 은유가 언어를 꾸미는 수사적 장치에 그치는가?
- 은유는 우리의 인지와 사고를 바꾸어 놓은 심리적 실재인가?
- (e.g.) 범죄: 바이러스 은유 vs 맹수 은유
- 연구 질문
‘은유’란?
- 한 종류의 사물을 다른 종류의 사물을 이용하여 이해하는 방식
- 일상 의사소통 과정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현 방식
- 단어의 다의성을 생성하는 주요 기제
- 기능
- 구체화, 간결화, 선명화
- ‘삶은 미로의 연속이다.’ 추상적 설명 대상을 구체화
- ‘내 컴퓨터가 갑자기 말을 안 듣는다.’ 복잡한 설명 대상을 간결화
- ‘드디어 선거전이 시작되었다.’ 설명 대상을 생생하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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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은유
- a crime epidemic 범죄 유행(전염병)
- crimes plaguing a city 도시를 전염시키는 범죄들
- crimes infecting a community 공동체를 감염시키는 범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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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 은유
- Criminals prey on unsuspecting victims. 범죄자들은 의심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 Criminals investigations are hunts where criminals are tracked and caught. 범죄 수사는 범죄자들을 추적해서 잡는 사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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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실험: 도시의 범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보세요.
- 제시 자료: 바이러스 비유/맹수 비유를 포함한 지문 + 범죄율 증가 통계
- 결과: 바이러스 은유를 포함한 지문을 살펴본 실험 참가자
- 빈곤 등을 포함한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커뮤니티가 그 원인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꼽음
- 결과: 맹수 은유를 포함한 지문을 살펴본 실험 참가자
- 범죄자들의 색출 및 검거를 가장 중요한 대처 방안으로 꼽음
- 반론
- 은유가 여러 번 반복되었기 때문이며, 은유가 딱 한 번만 나온다면 사람들의 제안이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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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험: 도시의 범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보세요.
- 제시 자료: 첫 번째 실험과 달리, 단 하나의 명사구만이 사용됨
- Crime is a virus/beast ravaging the city of Addison.
- 결과: 첫 번째 실험과 마찬가지
- 반론
- 애초에 바이러스나 맹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게 잘못 아닌가?
- 제시 자료: 첫 번째 실험과 달리, 단 하나의 명사구만이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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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실험: 지문에 바이러스나 맹수라는 단어를 쓰지 않음
- 지문을 읽기 전에 바이러스와 맹수 두 단어의 유의어를 말해보라는 과업 제시
- 마음속에 바이러스나 맹수와 관련된 개념들이 활성화됨
- 결과: 이전 실험 결과와 동일
-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 지문을 읽기 전에 관련 개념을 환기시킨 것만으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셈
- 반론
- 아무래도 방금 봤거나 다른 표현에서 유추한 은유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최종적인 해법을 제시하라고 하지 않으면 은유의 영향이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을지 모른다.
- 지문을 읽기 전에 바이러스와 맹수 두 단어의 유의어를 말해보라는 과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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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실험: 최종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 대신에 해결에 필요한 자료 찾기
- 과제: 각 비유가 포함된 지문을 읽고, 근거 자료 찾기
- 결과: 바이러스와 맹수 은유가 구성하는 사고의 틀에 따라 검색하는 경향을 보임
- 반론
- 문장의 처음에 은유 표현이 나와, 지문 해석을 ‘물들이지’ 않을까?
-
다섯 번째 실험: 은유 표현을 마지막에 배치함
- 결과: 은유에 따라 상이한 대책을 제안하는 경향이 사라짐
[결론]
은유의 효과를 절대적으로 강조할 필요는 없으나, 자신의 판단과 이해를 되돌아볼 때 은유의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